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지원사격을 받은 도지코인의 하루 거래 대금이 코스피를 추월해 17조 원을 기록했는데요. 암호화폐 생태계의 교란종이라 불릴만큼 강한 흡수력으로 코인 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도지코인은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도지코인을 언급하면서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는데요. 트위터에 도지코인이 언급될 때마다 급상승하면서 올 들어 6000% 넘게 폭등했고, 지난주에만 만 400% 폭등을 기록했습니다.
암호화폐 생태계의 교란종이라 불리는 이유는, 도지코인에 돈이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코인들의 상승폭이 둔화되거나 하락했기 때문인데요. 16일 오전 540원 돌파 후 17일 오후에는 306원까지 급락했지만 이후 300원대에서 횡보하더니 금일(19일)에는 400원 선에 안착하면서 하락을 방어하고 있습니다.
도지코인 얼마나 올랐나?
지난 17일 기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원화 시장에서 도지코인은 오전 8시 51분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약 17조 18억 원을 기록했는데요.
16일 하루 코스피 거래대금(15조5천421억1천100만원)이나 4월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14조 9천372억 1천800만 원) 보다 많은 수준이었습니다.
코지코인은 상장 이후 지난 4월 12일까지 등락을 거듭하며 횡보하는 수준이었는데요.
13일 급등을 시작으로 4일 만에 약 5배 이상 폭등하면서 사상 최대의 시가총액을 기록했습니다.
동시간대 가상화폐의 대장격이라 할 수 있는 비트코인은 7천979억 7천400만 원 수준이었고 2~4위에 있는 리플, 이더리움클래식, 칠리즈 등은 2조 대인 점을 감안했을 때 모든 가상화폐에 상장된 코인의 시가총액을 합친 기준보다 많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도지코인이 급등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도지코인 누가, 왜 만들었나?
도지코인의 출발은 조금 재밌습니다. 'Doge'라는 명칭은 dog(개)에 알파벳 e를 붙인 것인데요. 2013년 12월 시바견 초상이 그려진 '도지(Doge)'라는 밈(meme) 유행이 도지코인의 탄생을 가져왔습니다.
IBM 출신 개발자 빌리 마커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출신 개발자 잭슨 팔머가 개발한 도지코인은, 처음에 'joke currency'라고 불리기도 하면서 장난처럼 시작되었고 일본 개인 시바 이누를 마스코트로 사용했습니다.
원래 도지코인의 목적은 레딧이나 트위터 같은 SNS에서 창작자의 기여를 인정하기 위한 팁 지불 용도로 사용됐으나, 최근 암호화폐의 가치 상승에 동반해 도지코인도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도지코인 급등한 이유는?
도지코인이 급등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①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상장
도지코인이 지난주 급등한 가장 큰 이유는 지난 14일 대표적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상장이 주된 배경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도지코인만 상승한 것이 아니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도 사상 최고치로 올라섰는데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도지코인의 상대 폭이 크다 보니 더욱 폭등한 것으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②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머스크의 선택
2021년 도지코인의 열풍에 불을 지핀 사람은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입니다.
트위터 팔로어 4950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는 2021년 2월 4일, 트위터를 통해 도지 코인을 "우리 모두의 암호화폐"라고 언급했고 가격이 50% 이상 폭등을 기록하게 됩니다.
이후, 트위터를 통해 "작은 아들(X)을 위해 도지코인을 샀다", "주요 투자자들이 도지코인을 팔면 내가 1달러에 사서 (가격을) 방어하겠다", "달에서 짖는 개(DOGE)" 라는 트윗을 올릴 때마다 도지코인의 가격도 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급등해 왔습니다.
도지코인의 전망, 계속 상승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도지코인을 포함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는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특히,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계속해서 도지코인을 언급하면서 기대 심리가 더 높아짐에 따라 당분간 도지코인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더해 한 달 전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도지데이(DOGEDAY)를 언급하면서 2020년 4월 20일에 도지코인이 급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지금도 계속해서 거래량을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도지코인은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생태계 교란종으로 불리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을 대체할 새로운 기축통화로 거듭날지, 아니면 유명인사의 입김을 타고 과도하게 부풀려진 스캠 코인으로 나락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